카드사들의 ‘연회비 비즈니스’가 조용히 황금기를 맞고 있다.
본업인 결제 수수료는 정부 규제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대신 고객들이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에 몰리며
새로운 수익원이 떠오른 것이다.
📈 카드사 연회비 수익, 8천억 원 시대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주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2025년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약 7,600억 원에 달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1조 4천억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수수료 인하와 대출 규제로 수익이 줄어든 상황에서
연회비 수입은 카드사 입장에서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회비는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구조라
카드사들이 전략적으로 키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혜택이 다르면 돈을 더 내서라도 쓴다”
과거엔 연회비 30만 원 이상의 ‘부자 카드’는 일부 고소득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MZ세대 전문직, 30·40대 직장인, 프리랜서층까지 영역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늘리며
상반기 연회비 수익이 1,8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0억 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상반기만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비씨카드(증가율 28%)와 하나카드(22%) 등
중위권 카드사들도 빠르게 프리미엄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 결과 ‘평균 연회비 단가’가 해마다 상승하는 추세다.
🛫 “공항 라운지, 항공 마일리지, 명품 브랜드 제휴까지”
프리미엄 카드의 인기는 단순히 ‘허세’ 때문만은 아니다.
해외여행 재개와 고급화 소비 흐름이 맞물리며,
공항 라운지 이용권, 항공 마일리지, 명품 브랜드 적립 혜택 등
체감할 수 있는 실속형 혜택이 강화된 점이 크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카드 한 장으로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다”는 인식이 강해
‘현명한 지출’과 ‘프리미엄 경험’을 동시에 추구한다.
💬 “이젠 나만 안 쓰고 있더라”
SNS에서는 “처음엔 비싸서 망설였지만 혜택을 따져보니 결국 이득이었다”는
후기가 늘고 있다.
연회비 30만 원 수준의 카드로 월간 3~4회 공항 라운지, 명품 할인,
호텔 숙박권 등을 이용하면 실질 환급률이 100% 이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비싼 카드=부자용’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경험에 돈을 쓰는 세대’가 새롭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 카드사의 다음 전략은?
카드사들은 단순히 연회비를 높이는 대신
멤버십 구독형 모델, VIP 전용 이벤트, 디지털 자산 연계 서비스 등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안에 프리미엄 카드 시장 규모가 전체의 3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