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뚫었다…'금리 불안' 속 투자자들은 담담

FOMC 의사록에 긴장했지만 시장은 굳건…S&P500 이틀 연속 기록 경신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큰 변동 없이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투자 심리가 여전히 견조함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1.25포인트(0.16%) 상승한 44,62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57포인트(0.24%) 오른 6,144.15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14.99포인트(0.07%) 상승한 20,056.2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당일 발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주목받았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매파적(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했으나, 양적 긴축(QT) 속도 조절 필요성도 언급해 완화적 신호도 함께 내비쳤다. 이러한 내용이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주가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25%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시행 시점을 4월 2일로 설정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이에 따라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업종별로는 의료·헬스케어가 1%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고, 금융주는 소폭 하락했다. 원자재 관련 업종은 1% 이상 하락해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과 알파벳(구글)은 강보합세를 기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는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MS는 이날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1(Majorana 1)'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약보합에 그쳤고, 메타플랫폼스는 1% 이상 하락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종목도 있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업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 예산 삭감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수소트럭 제조사 니콜라는 경영난 끝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주가가 무려 39% 폭락했다. 인텔 역시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6% 넘게 하락했다.

한편, 월마트는 모건스탠리의 시미언 것만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현 수준보다 47% 높은 153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주목받았다. 월마트는 오는 20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시장의 반응은 차분했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은 금리 정책 변화와 무역정책 등 대외 변수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 =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약자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서 금리와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

독자질문 "왜 의사록에 주목하는가" = 회의록(의사록)은 보통 3주 뒤에 공개되는데, 시장은 이걸 보고 연준의 속마음을 분석하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 FOMC는 미국 경제를 조절하는 사령탑이고, 이들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