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들썩였다. 그동안 이어진 미중 간 긴장 국면이 일시적으로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8% 상승한 6,738.44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9% 오른 22,941.80에 마감했다. 다우지수 역시 0.31% 상승한 46,734.61로 거래를 마쳤다.

백악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무역 및 기술 패권 갈등이 고조된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이 직접 마주 앉는 자리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엔비디아(1.04%), 아마존(1.44%), 브로드컴(1.17%)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가 2% 이상 반등했다. 애플(0.44%), 구글 모기업 알파벳(0.48%)도 동반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 역시 강세를 보이며 ASML은 2.46%, TSMC는 0.64%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단기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질적 성과가 없을 경우 다시 긴장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월가 관계자는 “미중 회담 일정 발표만으로도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된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의 근본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발표될 공동성명이나 협력 의제의 구체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의가 이번 회담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 등 핵심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여부가 향후 각국의 투자 방향과 기술 패권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