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래된 저층 주거지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모아타운 사업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시는 최근 소규모주택정비 통합심의를 통해 사당·은천·합정·천호 일대 등 5개 지역을 신규 사업지로 승인하고, 총 8642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노후화로 재개발이 어려웠던 지역들이 이번 결정으로 대규모 주거단지로 전환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 사당동, 골목시장과 연계한 ‘지역 중심 주거지’ 탈바꿈

동작구 사당동 202-29번지 일대는 이번 심의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8개 블록을 중심으로 최대 172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새로 조성된다.

좁은 도로와 심각한 주차난으로 오랜 기간 생활 불편이 컸던 지역이지만, 사업 확정 이후 용적률 완화, 임대주택 의무비율 도입, 공동이용시설 설치 등으로 재정비가 속도를 낸다.

특히 남성역 골목시장과 이어지는 가로축 정비가 포함돼, 개발 이후에는 지역 상권과 생활시설을 동시에 품은 생활권 중심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학교 주변 보도를 넓혀 보행 안전도 강화된다.


■ 관악구 은천동, 두 구역 합쳐 4800가구 규모 ‘초대형 단지’로

은천동 635-540번지와 938-5번지 구역은 지형적 제약이 많아 기존 접근성이 낮았던 곳이다. 국사봉 자락의 경사와 좁은 도로 탓에 재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사업 확정으로 두 구역에는 총 4870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주거벨트가 형성된다.

635-540번지: 2239가구 → 2507가구

938-5번지: 1742가구 → 2363가구

남북 도로 신설, 도로 폭 확장 등 순환형 교통체계가 구축되면 그동안 불편했던 이동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마포 합정동, 저층 밀집지역의 제한 넘고 ‘중·고층 개발’ 허용

합정동 369번지는 노후 건축물 비율이 60%가 넘고 반지하 주택 비중도 높아 대표적인 ‘낙후 밀집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기반시설을 보강해 이곳에 모아주택 4개소, 총 1076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역사문화환경보호구역 내 규제로 묶여 개발이 어려웠던 구역까지 이번 계획에 포함되며, 중층 이상 공동주택 건립이 처음으로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기존 가로환경은 최대한 유지하되, 상가 가로 활성화 시설을 더해 ‘합정답다’는 지역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도 담겼다.

■ 천호동, 83%가 노후 주택… 971가구 규모로 재정비

천호동 113-2번지 일대는 건축물 대부분이 오래돼 주거환경 개선 요구가 높았던 지역이다.

이곳에는 모아주택 2개 블록이 조성되며, 기존 403가구에서 971가구로 두 배 이상 확대된다.

천중로 일대를 넓혀 차량 흐름을 개선하고, 도심부와의 접근성이 높은 입지를 활용해 편리한 생활형 주거지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 “8000가구 넘어서는 공급… 지역 맞춤형 정비 본격화”

서울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재개발 지정이 아니라, 각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비 전략’이 본격 가동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각 모아타운은

노후 저층주거지 개선

교통·보행 환경 정비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임대주택 및 공공시설 확충

등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5개 지역 확정만으로도 8000가구 이상의 공급 효과가 예상된다”며 “정비 기반 시설이 함께 강화돼 지역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