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해는 상위권 과열 경쟁이 완화되며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능’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의대 정원 동결로 재수생이 줄고, ‘사탐런(사회탐구 선택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영역별 난이도 균형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 의대 정원 동결이 만든 상위권 완화
올해 수능 응시자는 55만4,174명으로, 전년도(52만2,670명)보다 약 3만 명 증가했다. ‘황금돼지띠’ 고3 세대가 입시를 치르면서 재학생 수가 크게 늘었고, 반면 졸업생(재수 이상) 응시자는 1만8천 명 가까이 감소했다.
교육업계는 “의대 증원이 무산되며 상위권 N수생이 일부 이탈했다”며 “상위권 경쟁이 완화되면 난이도는 자연스럽게 평이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졸업생이 많을수록 평가원이 난도를 조정해 상위권을 가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한두 문제로 변별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 변수는 ‘사탐런’…과탐은 1‧2등급 진입 더 어려워져
올해 수능 최대 이슈는 이과생들의 사회탐구 선택 쏠림, 이른바 ‘사탐런’이다.
사회탐구 응시생은 32만4천 명(61%)으로 지난해보다 6만 명 이상 증가,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12만 명(22.7%)으로 7만 명 이상 감소했다.
사탐 응시생이 늘면서 2등급 이내 진입 인원은 지난해보다 1만6천 명 늘고, 과탐에서는 1만2천 명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과탐 영역은 상대적으로 상위 등급 문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과탐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며 “문과 쪽은 응시생이 몰리면서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국어‧수학은 ‘한두 문제’가 당락 좌우
국어와 수학은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평가원은 올해도 표준점수 최고점을 140점 내외로 조정하며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되, ‘불수능’ 수준으로는 끌어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절대평가로 시행되며, 1등급 비율이 6~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4.5%였던 점을 고려하면 본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소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 종합 전망: “불수능보다 구조 변화가 핵심”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을 ‘불수능’보다는 ‘균형수능’으로 규정한다. 상위권 과열이 줄고, 선택과목 구조가 바뀌면서 탐구 영역이 전체 성적 구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결국 수험생의 성패는 과목별 난이도보다 탐구 선택 조합과 실수 관리, 그리고 표준점수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좌우할 전망이다.
“불수능은 아니지만, 방심하면 체감 난도는 높을 수 있다.
올해 수능의 진짜 승부처는 문제 난이도가 아니라 ‘선택의 전략’이다.”
— 입시 전문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