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이과생들의 사회탐구 선택, 이른바 ‘사탐런’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사탐이 수시(학생부종합·교과전형)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정시(표준점수·백분위 기반 전형)에서는 여전히 과탐이 점수 구조상 우위에 있다”고 지적한다.

▲ 수시에서는 ‘사탐 조합’이 전략적 선택

사탐 선택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수시 중심 전형의 구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했고,

문이과 통합형 교과과정 이후 ‘문과계열 학과 지원 시 사탐 조합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과생이 문과계 학과(경영·경제·심리 등)에 진학하려는 경우, 사탐+수학 미적분/기하 조합을 택하면 지원 가능 범위가 넓어진다.
즉, 수시 단계에서는 “사탐이 과탐보다 평가 부담이 낮고, 과목 난도도 상대적으로 평이”하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다.


▲ 정시는 ‘표준점수 게임’…여전히 과탐 우세

그러나 정시에서는 얘기가 완전히 다르다.
정시는 원점수 자체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합격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과학탐구 과목은 응시자 풀이 적고 상위권 학생 비율이 높아,
동일 원점수라도 표준점수가 더 높게 산출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사탐 과목은 응시 인원이 많고, 중위권 분포가 넓어 점수 분산이 완만하다.

결과적으로 표준점수 상위권 컷은 과탐 쪽이 평균 3~6점가량 높게 형성된다.
즉, 정시에서 ‘한 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상황에서는 과탐 응시가 여전히 정시형 전략에 유리하다.

▲ 실제 사례로 본 표준점수 차이

2025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과탐 주요 과목(물리Ⅱ·화학Ⅱ 등)은
1등급 컷 표준점수가 66~68점대,
사탐 주요 과목(생활과윤리·사회문화 등)은 63~65점대 수준이었다.
단 2~3점 차이지만, 주요 상위권 대학 정시 지원에서는 이 차이가
서울권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 전문가 분석

입시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수시에서는 ‘사탐 선택으로 전략적 유연성’을 얻지만,
정시에서는 ‘표준점수 효율성’이 과탐 쪽이 여전히 높다.
단순히 사탐이 쉽다고 해서 전체 입시 전략까지 유리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 결론

요약하자면,

· 수시(학생부·최저 완화 중심) → 사탐 선택이 전략적으로 유리

· 정시(표준점수 합산 중심) → 과탐 선택이 여전히 구조적으로 유리

결국 ‘사탐런’은 입시 방향성의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일 뿐,
정시의 구조적 점수 우위는 아직까지 과탐 중심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