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서울에서 열린 대형 재테크 행사에서는 이례적으로 모든 연사들이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
“내년에는 한국 시장 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올해 코스피가 글로벌 주요 지수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이슈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분석이 행사 전반을 관통했다.
■ 외국인 자금 유입, 2026년 코스피의 핵심 변수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언급한 것은 외국인 매수 여력 확대다.
2026년부터 해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절차가 크게 간소화되면서, 과거 복잡했던 자금 흐름이 단번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체의 체질이 달라질 수 있는 변화”라는 해석도 더해졌다.
코스피가 올해 이미 60% 이상 상승했음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 ‘수급 변화’에 있다.
그동안 저평가의 원인이었던 여러 제약이 사라지고, 거래 구조 역시 국제 기준에 가까워진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 변동성 시대의 생존 전략: ‘금·달러·채권·지수 ETF’
내년에도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연사들은 “포트폴리오 전체의 흔들림을 줄이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금과 달러 비중 확대
· 미국·한국 대표지수 ETF 중심 운용
· 변동성 확대 시 우량 자산 장기 매수
· 중장년층은 배당 및 커버드콜 ETF 활용
이 같은 전략은 “시장 전체는 상승하되 개별 자산의 진폭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서 출발한다.
■ 부동산 → 금융자산 이동, 2026년에도 계속
부동산 시장에서 시작된 조정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전문가는 올해 이미 확인된 추세—주식·가상자산 등 금융자산으로 이동한 자금—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가상자산·주식에서 수익을 낸 개인들이 ‘일시적 자산 보관’ 개념으로 부동산에 접근하는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즉, 부동산이 주로 자금을 공급받는 시대에서, 금융시장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 “AI 테마? 거품 논쟁보다 중요한 건 ‘실적’”
AI 관련 테마가 올해 크게 올랐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냉정했다.
거품을 우려하기보다, 실적이 입증되는 기업 중심으로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AI 인프라와 연관된 로봇, 전력망, 원전 등 ‘현실 수요 기반 산업’은 오히려 내년 성장성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도 나왔다.
즉, “올랐다고 무조건 경계할 필요는 없지만, 실적이 따라오지 않는 기업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 결론: “2026년 한국 증시는 다르게 움직일 준비가 끝났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된 메시지는 단순했다.
✔ 2026년은 한국 시장에 머물러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
✔ 외국인 수급·주주환원 강화·ETF 중심 투자 전략이 핵심 축
✔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흐름이 계속될 것
✔ 기술 테마주는 실적과 구조적 수요를 기준으로 선별해야 함
한국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구조적으로 바뀌면서, 내년은 단순한 단기 상승이 아닌 “레벨 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