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김포시 계양천 일대에 대규모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번 사업을 “홍수 예방과 RE100, 그리고 도민 수익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1석 3조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 총사업비 1420억, 도비 100% 투입
사업은 김포시 고촌읍 태리에서 운양동 구간까지 약 0.8km에 걸쳐 진행되며, 총사업비는 1420억 원이다.
이 중 국비 지원은 100억 원가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액 경기도 예산으로 충당된다.
지난달 31일 착공식을 마쳤으며, 2029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48개월간 추진된다.
김 지사는 현장 방문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가치”라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2029년에는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태양광발전 결합한 친환경 저류지 조성
계양천 정비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치수(治水) 사업을 넘어선 친환경 복합 개발이다.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계양천 수위가 상승할 경우, 신설되는 저류지(約 14만㎡)가 유입수를 일시 저장한 뒤 수위가 낮아지면 방류해 홍수 피해를 예방한다.
이 저류지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 565기가 설치된다.
예상 발전량은 약 10.8MW, 연간 약 15GWh로,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4000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하류에는 산책로와 풋살장 등 시민을 위한 친수공간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 도민이 참여하는 ‘이익공유형 RE100’ 모델
이번 사업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도는 발전시설을 민간기업이 아닌 도민 참여형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전 수익 연 34억 원 규모를 도민에게 배당 형태로 환원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얻는 수익을 다시 도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 10년 넘게 준비된 대형 하천 프로젝트
계양천 정비사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계획이 아니다.
도는 지난 2014년 국토교통부의 ‘도시하천 유역종합치수계획’ 변경을 시작으로,
2017년 이후 타당성 재조사와 총사업비 조정 등을 거쳤다.
2023년 12월 하천공사 시행계획 고시가 완료되며, 본격적인 착공 기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