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한국의 해상풍력·AI 데이터 인프라를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에 약 20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재생에너지 투자가 아니라, 에너지 생산과 디지털 데이터 인프라를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Energy Highway)’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해상풍력과 AI 데이터센터, ‘그린테크 허브’의 첫 퍼즐
이번 투자에는 블랙록의 자회사 뷔나 그룹(Vena Energy)이 중심에 섰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뷔나는 아시아·태평양 9개국에서 3.2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블랙록이 인수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 포트폴리오 소속이다.
이들은 한국의 태안 500MW, 욕지 384MW 해상풍력단지를 비롯해 AI 연계형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주요 투자처로 검토하고 있다.
즉, 블랙록은 단순한 풍력 발전이 아닌, 전력 생산→AI 데이터 처리→디지털 산업 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형 친환경 인프라 모델을 구현하려는 것이다.
⚙️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비전과 맞물린 전략적 투자
이번 투자는 지난 9월 이재명 대통령과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회담을 계기로 추진된 협력의 후속 단계다.
양측은 ‘AI-재생에너지 협력 MOU’를 체결하며, 한국을 아시아의 AI 수도이자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기반 디지털 허브로 육성한다는 공동 목표를 설정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블랙록의 참여를 “한국판 그린·디지털 전환의 첫 실질적 사례”로 평가한다. 단순한 외국 자본 유입이 아니라, 글로벌 ESG 자금이 한국의 에너지 전환·AI 산업 인프라에 동시 투자되는 복합 모델이기 때문이다.
⚡ ESG 자본의 방향 전환, ‘에너지-데이터 융합’에 집중
이번 투자의 핵심은 ESG 투자 패러다임의 진화다.
과거 재생에너지가 ‘탄소 감축’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인프라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따라서 클린에너지 기반 데이터 인프라 구축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ESG 투자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블랙록의 뷔나 그룹이 선택한 한국은 풍력 인프라 확충과 AI 산업 성장 가능성이 동시에 높은 시장이다.
이는 한국이 **‘그린테크 허브(Greentech Hub)’**로 도약할 발판이 될 전망이다.
💬 정부·산업계 기대감 고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한국의 녹색전환과 AI 경쟁력 강화가 결합한 상징적 사례”라며,
“정부는 해상풍력·태양광·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와 AI 전력망을 통합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블랙록 투자 결정이 글로벌 ESG 자본이 아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분석한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와 정부의 정책 추진력이 결합할 경우, 향후 해상풍력–AI–ESG 금융의 삼각축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