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운영 중인 AI 사기 탐지 시스템이 실제 피해를 차단한 사례가 확인됐다. 고객이 카드론을 신청하는 단계에서 AI가 비정상 거래 패턴을 감지했고, 이를 계기로 고객이 보이스피싱 상황을 인지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 협박받은 고객, 3천만 원 카드론 신청…AI “고위험 거래”로 즉시 차단
A씨는 지난 20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금전적 협박을 받았다. 상대는 3천만 원을 마련해 송금하라고 압박했고, A씨는 급박한 상황에서 KB국민카드 카드론을 신청했다.
그러나 대출 접수 직후, AI 기반 이상금융거래 탐지 시스템(FDS) 이 이를 ‘고위험’으로 분류했다. KB국민카드는 자동으로 대출금 지급을 24시간 지연시키고, 상담사와 고객을 연결했다.
■ 상담에서는 “문제 없다” 주장했지만…AI 안내 후 30분 만에 번복
상담 통화에서 A씨는
생활비 마련 목적이며,
타인의 지시는 없었고,
대출금도 본인이 사용할 계획
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상담사는 통화 종료 후, 고객이 대출 사기 사례를 직접 듣고 판단할 수 있도록 AI콜봇을 통한 안내 절차를 진행했다.
콜봇은 최근 발생한 대출피싱 유형과 실제 피해 사례를 음성으로 전달하며, 고객이 내용을 정확히 듣고 이해했는지도 확인한다. 안내를 들은 A씨는 약 30분 뒤 카드론 신청을 취소했고, 곧바로 보이스피싱 신고도 접수했다.
■ AI콜봇 도입 이후 사기 대응 구조 한층 강화
KB국민카드는 지난해 FDS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 9월부터 AI콜봇까지 더해 사기 탐지–확인–차단의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AI콜봇은 특히
장기카드대출 이용자
과거 피싱 위험이 높았던 유형의 고객
등을 중심으로 위험거래 발생 시 즉시 작동해 최신 사례를 제공하고, 필요 시 분실·사고보상 접수로 바로 연결된다.
■ 상담사 부담 줄고 예방 효과는 더 커져
회사 측에 따르면 AI콜봇 도입 후 상담사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다. 기존에는 수많은 사례 설명을 상담원이 직접 해야 했지만, 지금은 AI가 이를 대신해 고객 교육 기능까지 수행한다.
또 고객이 콜봇 음성 안내에 단순히 ‘예/아니오’로 답하는 방식이 아니라, 부정확한 응답을 할 경우 AI가 즉시 재질문하며 정확한 판단을 돕도록 설계돼 사기 예방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 “대출을 미끼로 한 피싱 증가…AI 방어체계 중요성 커진다”
최근 보이스피싱은
직접 송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 명의로 고액 대출을 유도한 뒤 송금하도록 강요하는 형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피해 입증이 어렵고 회복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금융사들은 고객의 대출 패턴 자체를 분석하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KB국민카드도 “AI 중심의 사기 예방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