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사랑카드, ‘군입대=고객 확보’의 황금 시장
매년 약 20만 명의 청년이 병역의무로 입대한다.
이들이 처음으로 금융과 마주하는 접점이 바로 ‘나라사랑카드’다.
이 체크카드는 병역판정검사 시 자동 발급되며, 급여 통장·전자병역증·신분 인증 등 다양한 기능을 겸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미래 고객과의 첫 연결고리이자, 장기 고객 전환의 출발점이 되는 전략적 플랫폼이다.
■ 3기 사업 진입 — 신한·하나·기업은행의 ‘3파전’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에는 신한·하나·IBK기업은행이 참여한다.
기존 1~2기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은행은 군 장병 맞춤 혜택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반도 위에 이름을 새기다’라는 콘셉트로 새 디자인을 공개했다.
병역 수행의 자긍심을 담은 카드로, PX(군 마트) 20% 할인, 수시입출금 통장 연 2% 금리,
그리고 장병내일준비적금 연 최고 10% 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단순 금융상품이 아니라 ‘병역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카드’로 포지셔닝했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내세웠다.
자체 앱 하나원큐에서 병역판정검사 신청·일정 확인이 가능해졌으며,
유튜브 프리미엄 할인 등 휴대폰 사용 가능 시간대에 특화된 콘텐츠 혜택도 추가했다.
군 생활의 디지털 편의성을 높이려는 접근이다.
IBK기업은행은 2기에 이어 재선정되며 고금리 적금 혜택(최대 6.3%)을 중심으로 한
안정형 금융 서비스를 내세웠다.
특히 ‘퇴역 후 금융 이력 연계 서비스’를 검토 중으로,
제대 후 사회 복귀까지 이어지는 장기 관계 유지 전략이 특징이다.
■ 청년 금융 생태계의 관문이 된 ‘나라사랑카드’
나라사랑카드는 단순한 체크카드를 넘어,
입대 전 병역판정 → 복무 중 급여 관리 → 제대 후 금융 상품 연결로 이어지는
‘청년 금융 생태계의 첫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진 만큼, 은행들은 복무 중 앱 친숙도 확보 → 전역 후 지속 고객화라는
데이터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군 시절 한 번 익숙해진 앱과 계좌는 제대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청년 고객 확보의 ‘퍼스트 무버’를 잡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 분석 — 금리 경쟁을 넘어선 ‘브랜드 경험 전쟁’
이번 3기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금리’보다 ‘경험’이다.
장병이 느끼는 편의성과 브랜드 친밀감이
향후 대학생·직장인으로 이어지는 금융 관계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라사랑카드 경쟁은 단기 금리 유치전이 아닌,
미래 10년 청년 금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브랜드 경험 경쟁의 서막이다.
📊 요약 포인트
· 발급 대상: 연간 20만 명, 병역판정검사 시 자동 발급
· 3기 운영 기간: 2025년 1월 ~ 2033년 12월 (8년간)
· 주요 사업자: 신한·하나·IBK기업은행
· 핵심 경쟁 축: 금리 → 디지털 편의성 → 브랜드 경험
· 시장 의미: 청년층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권 ‘퍼스트터치’ 경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