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4200선을 넘어서는 강세장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 ETF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순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3400대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새 20% 가까이 상승해 장중 4200선을 돌파했다. 이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대신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수형 ETF ‘폭풍 유입’… KODEX·TIGER 200 쌍끌이
순자산 5000억 원 이상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으로, 지난달에만 6253억 원이 유입됐다.
이는 한 달 전 순매수액 795억 원의 8배에 달한다.
또 다른 대표 상품인 TIGER 200도 517억 원에서 2305억 원으로 급증했다.
RISE 200, PLUS 200 등 신규 지수형 ETF에도 각각 262억 원, 75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코스피 랠리는 반도체, 전력, 조선 등 주도 업종이 시장을 끌어가는 구조”라며 “개별 종목 대응보다 지수 전체에 베팅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ETF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수익률 20% 넘긴 ETF, 비용 구조는 다르다
이달 3일 기준 한 달간 수익률은 TIGER 200이 21.38%, KODEX 200이 21.37%, 나머지 주요 지수형 ETF들도 21%대 초반으로 비슷한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운용보수율과 거래수수료를 포함한 ‘실부담비용률’에는 차이가 있었다.
· KODEX 200: 총보수율 0.15%, 실부담비용률 0.1887%
· TIGER 200: 총보수율 0.05%, 실부담비용률 0.0855%
· KIWOOM 200: 실부담비용률 0.0966%
· ACE 200: 0.0615%로 가장 낮은 수준
자산운용업계는 “ETF는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이지만, 보수율 차이 0.1%만으로도 장기 투자 시 수익 차이가 수백만 원까지 벌어진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투자해 연 7% 수익을 올릴 경우, 15년 뒤 TIGER 200 투자자는 약 2억7261만 원, KODEX 200 투자자는 2억6894만 원으로 운용보수 차이만으로 약 400만 원의 격차가 발생한다.
■ ‘ETF 고르기’ 기준은 단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누적 비용과 운용 효율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TF 운용사는 지수를 그대로 복제하기 위해 매일 리밸런싱(구성 종목 조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매매 효율성과 추적 오차 관리 능력이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총보수율 외에 매매중개수수료율이 실제 투자자의 체감 비용을 결정하므로, “ETF 선택 시 단순히 브랜드보다는 운용 효율성과 비용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