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교통카드 제도를 준비 중이다.
현재 4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K패스’**의 후속 버전으로, **2026년부터 ‘정액제 대중교통 패스(가칭)’**가 도입될 전망이다.
■ 월 5만5천원으로 최대 20만원까지 이용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내년 초 관련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정액패스 요금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논의 중인 안에 따르면, 청년·고령층·저소득층·다자녀 가구는 월 5만5천원, 일반인은 6만2천원을 내면 최대 2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광역버스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일반 10만원, 취약계층 9만원 수준으로 요금이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월 5만5천원을 내고 20만원어치 교통을 이용할 경우, 최대 14만5천원 절약이 가능하다.
■ K패스, 400만 가입 돌파…정액형으로 진화
이번 정책은 기존 K패스의 정액제 개편 버전이다.
K패스는 지난해 5월 도입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입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시내·광역버스, 지하철, GTX 등을 월 15회 이상 이용할 경우 지출액의 일정 비율을 환급해주는 후불형 카드로,
이용 횟수는 월 60회로 제한되어 있다.
환급률은 일반 20%, 청년 30%, 저소득층 53.3%, 다자녀 가구(2자녀 30%, 3자녀 이상 50%)로 차등 적용된다.
반면 정액패스는 선불형 제도로, 정해진 금액만 내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 “많이 쓸수록 이득”…이용자 맞춤형 구조
정액패스는 휴대폰 요금제처럼 많이 이용할수록 이득인 구조다.
월 8만원 이상 교통비를 지출하는 장거리 통근자나 GTX 이용자에게 유리하다.
반면 K패스는 월 15~60회 이하, 교통비 5만원 이하의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또한 정액패스는 선불 결제로 즉시 할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반면,
K패스는 일정 기간 후 환급되는 방식이라 할인 체감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차이도 있다.
■ 장기 목표는 ‘100% 환급형’
대광위는 정액패스 도입 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정액패스 환급률을 100%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용석 대광위 위원장은 “K패스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민생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며
“새로운 정액패스는 더 큰 혜택을 제공해 국민의 교통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교통비 절감 효과 ‘뚜렷’
교통비는 서민 가계의 필수 고정지출 항목 중 하나다.
정액패스가 시행되면 수도권 직장인의 월평균 교통비(약 12~14만원)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장거리 출퇴근자에게는 체감 절감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향후 정액패스를 중심으로 교통비 절감 정책을 확대하고,
자동차보험료·통신비 할인 등 다른 생활비 절감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