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고위급 대미 협상단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도착하자마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이번 방문은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를 한미 간 새로운 협력의 축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 한미 조선 협력, ‘무역협상’의 새로운 키워드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러셀 보트 OMB 국장을 만나 약 5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미국 조선업 부흥정책과 한국의 기술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제재를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조선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 공조의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 ‘마스가’의 실질적 파트너십, OMB로 이관되나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4월 해양산업역량국(NSC 산하)을 신설하며 조선업 부활의 깃발을 올렸으나, 최근 조직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이에 한국 협상단은 OMB 내 이동한 해양 관련 인력과의 직접 소통 루트 확보를 통해 협력 채널을 재정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이 조선 산업 재건의 의지를 확인하고, 미국 측 카운터파트의 실무 라인을 재정립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 한국, ‘MASGA 참여 준비 완료’ 메시지 전달
한국 정부는 이미 내년도 예산안에 ‘한미 조선해양산업기술협력센터 설립’ 예산을 반영했다.
국내 중소 조선사들이 미 해군 유지·보수(MRO)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항목도 포함됐다.
또한 워싱턴 내에 ‘MASGA 전담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는 “한국이 이미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상태에서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에 참여할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즉, 관세 협상 조기 타결을 위한 ‘실질적 카드’로 MASGA를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 조선업, 한미 무역협상의 새 무대가 되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해양 패권 경쟁 속에서 자국 조선산업의 부흥을 필수 전략으로 삼고 있다.
반면 한국은 세계적인 조선 기술력과 인프라를 이미 확보한 국가다.
결국 MASGA 프로젝트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며 동맹 기반의 산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상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한국 측이 지난 7월 ‘MASGA 로고’가 새겨진 상징 모자와 조선소 거점 지도를 준비해 미국 측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이러한 상징적 제스처가 실제 협상 타결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 결론 – ‘조선업 동맹’이 무역의 새 장을 연다
이번 협상은 단순한 산업 협력을 넘어, 한미 경제동맹의 전략적 재정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국은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미국은 시장과 국방 수요를 제공하는 **‘조선업 맞손 모델’**이
향후 한미 통상정책 전반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