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 수순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포착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금까지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과 함께 워싱턴 D.C.에 도착해 기자단에 이같이 전했다. 그는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0일 내 결과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미국이 중간 점검 차원에서 협상 진전을 시사한 것”이라며 “우리 입장이 좀 더 폭넓게 반영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한국의 대미 투자 3,500억달러 약속 이후, 양국 간 통상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단계다.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협상 상대이며, 김 실장은 “실질적 협상은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주도한다”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방문은 전반적 의견 교환의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설명했고, 미국이 이해했다는 수준”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 언급되는 무제한 스와프 논의는 현재 유효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협상 마무리 일정에 대해 “시간에 쫓기지 않되 원칙을 지키며 국익 중심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 결과는 향후 한미 통상 관계와 금융시장 안정성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