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생산적이었다”며, 두 정상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직접 만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중동 분쟁 휴전 중재로 외교적 성과를 낸 뒤, 이번 통화를 통해 그 성과를 우크라이나 전선에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평화 달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다음 주 미·러 고위급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 대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끌 예정이며, 회의 후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담해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이어 “오늘의 통화로 큰 진전이 있었다”며, 17일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최우선 외교 과제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협상 소극적 태도로 진전이 더디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 차단 등 압박 수단을 병행하며 협상력을 높여왔다.
이번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두 전선을 동시에 관리하는 ‘속도전 외교’에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내 셧다운 장기화 등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외교 무대에서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