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여파로 정부 전산망 상당수가 마비되면서 금융·행정 서비스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비대면 은행 업무를 위해 필수적인 신분증 본인인증 절차에서 주민등록증과 여권은 행정안전부 서버 연결 장애로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당분간 경찰청 발급 운전면허증을 활용한 인증만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은행 관계자는 “모바일이나 앱에서 비대면 업무를 진행하려는 고객은 실물 운전면허증으로 본인확인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홈택스 등 외부 연계 시스템이 정상 가동 중이어서 큰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법원의 온라인 등기 서비스와 우체국 업무 일부는 여전히 마비 상태로, 신청은 가능해도 실제 처리에는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전산 장애를 넘어, 국가 핵심 데이터 센터의 안전성 문제와 공공서비스 의존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난 대비 이중화 시스템과 긴급 대응 매뉴얼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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