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이어 하락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되며 시중 자금 유입이 기대됐지만, 실제 시장 흐름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3%대를 넘었던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최근 평균 2.88%까지 떨어졌다. 파킹통장 역시 3%에서 2.8%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시중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2.3~2.5%)와의 격차는 0.5%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사실상 저축은행의 매력이 줄어든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를 내린 배경에는 연체율 증가 등 건전성 관리와 대출 수요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과 개인 모두 경기 둔화로 대출을 줄이면서, 예대마진 수익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고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사라진 것이다. 실제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7월 기준 93조 원대로, 작년 말보다 4조 원이나 줄었다.

당초 금융시장은 예금자보호 상향 조치로 인해 저축은행이 공격적인 특판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업계는 오히려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머니 무브’라는 기대감은 약화되고, 투자자들은 다시 대체 투자처를 모색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