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미 정상외교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미 간 대화가 성사되기를 바라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이 비핵화 집착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해 여지를 남겼다. 북한이 유엔 총회 고위급 주간에 외무성 대표단을 파견한 것도 대화 재개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일부에서 제기된 ‘동맹파 중심 외교’ 비판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정부 모두 실용외교를 지향하는 실용파”라고 강조했다.

현재 상황은 과거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멈췄던 북미 대화 채널을 다시 복원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다만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핵심 의제가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부분 동결이나 인도적 협력 등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제사회는 경주 APEC 회의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북미 관계가 다시 움직일지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