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회복하고 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역시 최고점에 근접했다. 하지만 시장의 낙관론 뒤편에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반등 배경: 기술주 랠리와 기업 실적 호조
최근 몇 주간 증시 반등의 중심에는 대형 기술주의 강세가 있었다. AI 반도체, 클라우드 서비스, 전기차 등 성장 섹터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일부 업종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었다.
물가·실업 동반 신호… 경기 사이클 전환 주의보
문제는 경제 지표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고, 최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이 두 가지 지표가 동시에 악화되면, ‘성장은 둔화되는데 물가는 높게 유지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연준의 딜레마: 금리 동결 vs 인하
물가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재확산될 수 있고, 반대로 금리를 유지하거나 올리면 고용과 소비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한 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CPI 발표 결과에 따라 방향이 급변할 수 있다.
투자자 대응 전략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일부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경기 민감 업종과 고위험 성장주 비중을 줄이고, 필수소비재·헬스케어·고배당 ETF 등 변동성 방어 자산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또한 금·달러·미국 국채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