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프리미엄 요가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미국의 대형 할인점 체인 코스트코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닮았다”**는 것.

룰루레몬이 문제 삼은 건 코스트코의 자사 브랜드 커클랜드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운동복. 겉보기 디자인이 룰루레몬의 인기 제품과 거의 비슷한데 가격은 10분의 1 수준이다. 예를 들어 룰루레몬의 ‘스쿠바 후드티’는 100달러가 훌쩍 넘는데, 코스트코가 판매하는 유사 디자인 후드티는 약 8달러 정도다.


룰루레몬은 코스트코가 고의적으로 디자인을 모방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제품 라벨과 제조사 정보를 애매하게 적어 소비자들이 ‘같은 공장에서 나왔나?’ 오해하게 만들었다는 것도 문제로 삼았다.

코스트코 측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런 유형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룰루레몬은 과거에도 다른 업체를 상대로 유사 디자인 소송을 제기해 생산 중단 합의를 받아낸 전력이 있다.

이번 소송의 배경에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룰루레몬도 사실 최근 경영이 순탄치 않다. 원자재비 상승, 공급망 불안, 관세 부담 등이 겹쳤고, 고객들도 인플레이션 여파로 고가 브랜드보다 저렴한 대체품을 찾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디자인 침해를 넘어, **‘브랜드 가치 방어전’**의 성격이 짙다고 본다. 룰루레몬이 자신들의 고유한 이미지를 유지하며 가격 프리미엄을 정당화하려면, 이런 ‘듀프(저가 복제품)’와의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정하다. “어차피 똑같아 보이는데 왜 비싸게 사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브랜드 충성도가 유지되느냐, 가성비의 물결이 이기느냐—이 싸움은 소송장에서만이 아니라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