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북한이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통해 또다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날 행사의 진짜 ‘포인트’는 대형 관광단지의 화려함보다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 여사의 등장에 있었다.
📸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
이번 공식석상은 리설주 여사의 1년 반 만의 공개 행보였다. 지난해 신년 공연 이후 거의 모든 공개활동에서 모습을 감췄던 그는, 이번 행사에서 딸 김주애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곁에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리 여사는 차분한 바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해, 김주애의 흰색 투피스 옆에서 웃음을 띤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은 북한 내부적으로 ‘안정된 지도자 가족’이라는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후계 구도 상징으로 꾸준히 등장해온 김주애를 중심으로 한 가족 연출이 이번에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
🧠 전문가 해석: “가정의 안정 = 국가의 안정”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이번 리설주의 등장이 정치적 상징성을 담은 연출이라고 평가한다. 그는 “김주애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 속에서, 리설주는 일정 기간 물러서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제는 ‘안정된 가정’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권력의 지속 가능성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키려는 흐름”이라 분석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동행을 넘어, 가족이 곧 체제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메시지를 암시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 리설주의 ‘구찌 핸드백’, 사치의 상징인가 권력의 도구인가
행사 중 포착된 리설주의 가방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제품으로 추정되며, 가격은 약 300만 원 선.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고위층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을 다시 불러왔다.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1718호)에 따라 사치품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의 디올 가방, 김주애의 디올 코트 등 고가 브랜드의 노출은 반복되고 있으며, 이번 리설주의 구찌 가방 역시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이는 북한 고위층의 특권적 소비문화를 다시금 조명하게 하며, 권력 유지 도구로서의 ‘명품 활용’이라는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된 단면을 드러낸다.
🎭 조용한 연출, 그러나 의도는 뚜렷하다
이번 준공식에서는 김여정이 실무진과 함께 뒤편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외교라인의 최선희 외무상은 외빈 접대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그 와중에도 중심에는 **‘김정은-김주애-리설주’**라는 3인 구도가 명확히 자리하고 있었다.
단순한 가족 동반을 넘어, 북한식 권력구조의 비공식 메시지가 담긴 이 장면은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전략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 정리하자면:
리설주의 재등장은 ‘북한판 퍼스트패밀리’ 이미지를 통해 정권의 안정성과 후계 정당성을 은근히 전달하려는 연출이다.
김주애를 둘러싼 후계자 상징화 작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리설주는 그 구도의 보완적 이미지 자산 역할을 한다.
사치품 노출은 여전히 논란거리이며, 북한 고위층의 권력과 소비의 괴리는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