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IPO 대어’로 주목받았던 카카오뱅크 주가가 3년 만에 공모가 회복을 눈앞에 두며, 우리사주에 베팅했던 임직원들의 한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급등 원인은 태국 디지털뱅크 인가 획득과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사업 기대감.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 '4억 묶인 직원들', 공모가 근접에 가슴 쓸어내려

2021년 8월 상장 당시 카카오뱅크는 하루 만에 상한가를 찍으며 6만9800원까지 치솟았고, 공모가인 3만9000원 대비 두 배를 훌쩍 넘는 주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때 카카오뱅크 임직원 1014명은 약 4970억 원어치의 우리사주를 매입, 1인당 평균 1만2567주, 약 4억9000만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기대는 곧 좌절로 바뀌었습니다. 보호예수가 해제된 2022년 8월 8일, 주가는 3만2000원까지 하락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1만5850원까지 급락. 일부 직원들은 대출까지 끌어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 반등의 신호탄, ‘태국 디지털뱅크’ 인가

그런 카카오뱅크가 최근 반등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6월 20일, 태국 정부로부터 디지털뱅크 인가를 공식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단 하루 만에 14% 상승했고 이후 3일 만에 30% 넘게 급등했습니다.

장중 한때 3만8750원을 찍으며 공모가인 3만9000원에 바짝 근접하기도 했죠. 동시에 카카오페이의 거래 정지로 인해 카카오그룹 내 투자심리가 카카오뱅크로 집중된 것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 여전히 신중한 투자 판단 필요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JP모건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도 2만3000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태국 가상은행 사업이 단기 수익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카카오의 지배구조상 수익이 제한될 가능성

즉,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주식 격언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