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정비사 자격증 과정을 유치하며 세계 최초로 미국 외 국가에서 FAA 공인 교육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제 한국 내에서도 FAA 자격증과 국내 정비 면장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글로벌 항공정비 인재 양성이 본격화됩니다.


FAA 항공정비 교육, 미국 아닌 한국에서 시작되다

2025년 6월 24일, 한국항공대는 교내에서 FAA 인증 교육기관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인 교육 운영에 돌입했습니다. 이 과정은 한국항공대 항공기술교육원과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US Aviation Academy(USAA)**가 공동 운영하며, 총 1년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수강생은 6개월간 한국에서 이론 및 실습을 진행하고, 이후 6개월은 미국 텍사스 댈러스 USAA 캠퍼스에서 연수하게 됩니다.

한국에서 자격증 따고, 미국·일본·싱가포르로 취업

FAA 항공정비사 자격증은 항공기 기체(Airframe) 및 기관(Powerplant)에 대한 정비와 승인 권한을 갖춘 국제 인증 라이선스입니다. 자격 취득자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항공사 및 정비업체로의 진출 기회를 얻게 됩니다. 특히 델타항공, 세계 최대 항공기 엔진정비 업체 스탠다드에어로 등과의 연계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신 훈련 장비와 미래형 실습 환경도 도입

한국항공대는 이번 교육 과정에 맞춰 전용 훈련 격납고와 실습용 리어젯(Learjet) 기체를 도입하고, VR·AR 기반 교육 콘텐츠 개발도 준비 중입니다. 이론과 실습을 모두 이수한 수강생은 FAA 정식 시험과 국내 정비사 면허 시험을 모두 치를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아시아 항공정비사 양성의 허브로 도약 기대

현판식에는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과 김성길 항공기술교육원장을 비롯해 USAA 최고재무책임자 저스틴 사이크스, 개발총괄책임자 스콧 사이크스가 참석해 협력 의지를 다졌습니다.

허희영 총장은 “이번 FAA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한국항공대가 아시아 항공전문가 양성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고,
USAA 측은 “미국 외 국가 최초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며, 한국항공대와의 협력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현판식 이후에는 FAA 프로그램 설명을 위한 특강이 열렸으며, 항공MRO 전공자, 외국인 유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