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역사상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이 시즌3을 마지막으로 4년간의 여정을 마쳤다. 하지만 시리즈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을 암시했다.
27일 공개된 마지막 시즌은, 기존의 단순한 생존 게임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과 사회 시스템의 폭력성을 조명하며 깊이를 더했다.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최종 선택이 담긴 결말은, “더는 게임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사실상 이 시리즈의 큰 줄거리를 매듭지었다.
황동혁 감독은 이번 시즌 제작 과정에서의 고충을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시즌1 작업 때 치아 8~9개가 빠졌고, 이번에도 두 개가 더 빠졌다”며 웃픈 비화를 전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라며 시즌3이 마지막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세계관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시즌3 마지막 장면에서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미국 LA의 뒷골목에서 딱지치기 게임을 지켜보는 장면이 공개됐다. 특히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를 건네며 승부가 날 때마다 상대 뺨을 치는 장면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장면으로 미국판 ‘오징어 게임’ 제작설이 한층 구체화됐다.
실제로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라는 제목의 스핀오프를 준비 중이라고 전하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 인기는 이번 시즌 전후로도 실감됐다. 뉴욕 브루클린 도미노파크에서 열린 사전 이벤트에는 1,000명이 몰렸고, 시즌2·3 공개를 기념한 오프라인 행사에는 25개국 이상에서 6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28일 저녁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가 열려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상징적인 ‘영희’ 인형, ‘핑크 수트’ 경비병 캐릭터들이 시민과 어울리며 축제를 펼치고, 황동혁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팬들과 직접 만난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다 시청 기록을 보유하며 한국 콘텐츠의 세계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다. 이제 시즌3을 끝으로 큰 줄거리는 마무리되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은 새로운 스핀오프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