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통령실이 마련한 오찬 행사에 참석해,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부친의 희생을 다시금 되새겼다.

지난 27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보훈가족 약 160명이 초대됐다. 대통령 부부가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맞이하며 예를 표하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국군 의장대의 도열과 전통악대의 연주 속에 입장해 엄숙한 분위기를 더했다.


신현준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던 고(故) 신인균 대령의 아들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배우이자 보훈가족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그는, 행사에 참석한 모습을 자신의 SNS에 조용히 공유하며 아버지의 헌신을 기리고 행사 의미를 팬들에게 전했다. 사진에는 대통령 내외와 참석자들이 함께한 기념촬영 장면,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영웅을 기억합니다”라고 적힌 기념품 문구가 담겨 의미를 더했다.

이번 오찬의 테마는 “숭고한 희생,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다”였다. 대통령실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메뉴도 홍게살 전복 냉채와 갈빗살 솥송찜 등 보양식으로 구성돼 귀빈을 맞았다.

이날 자리에는 신현준 외에도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자 ‘임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 고 윤상원 열사의 여동생 윤정희 씨, 소설 『소년이 온다』의 실제 모델인 고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 김길자 씨 등 여러 보훈가족이 함께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픈 기억과 숭고한 희생을 증언하며, 국가적 기억의 장을 풍부하게 했다.

신현준은 배우로서 다정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날만큼은 유공자 가족으로서의 무게를 되새기며 경건한 마음으로 자리에 임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팬들 역시 “아버지의 헌신을 잊지 않고 기리는 모습이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대통령실 오찬은 단순한 의례가 아니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과 그 가족을 사회가 어떻게 기억하고 예우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