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린 지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해외 장거리 노선에 눈을 돌리며 ‘해외여행 대중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유럽과 미주 노선은 그간 대형 항공사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할인 정책을 앞세워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 티웨이항공, “파리 왕복 70만 원대”… 유럽 직항 시대 개막

최근 가장 눈에 띄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반환된 유럽 운수권을 확보하면서, 파리·바르셀로나·로마 등 5개 유럽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성수기에는 200만 원을 훌쩍 넘기지만, 비수기엔 70만~80만 원대 왕복 항공권도 가능하다. 티웨이는 내년 봄까지 출발하는 노선을 대상으로 조기 예약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장거리 노선인 만큼 LCC답지 않게 기내식과 수하물도 기본 제공된다. 다만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별도로 없으므로, 여행객들은 자체 콘텐츠 준비가 필수다.

❚ 에어프레미아, 미주 노선 강화… ‘프리미엄 이코노미’로 틈새 공략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시장에 집중한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7월엔 호놀룰루까지 취항 예정이다. 이들은 일반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메인 서비스로 내세운다.
인천~호놀룰루 노선 기준, 비수기 일반석은 75만 원,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129만 원 수준이다.

특히 5월 ‘가정의 달’ 시즌에는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예고돼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 제주항공·에어부산, 인도네시아까지 확장… 신기종 도입 효과

기존 동남아 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던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바탐 등 7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신기종 항공기를 투입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바탐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할인 이벤트를 열고 있으며, 편도 최저가 5만 원대까지 떨어져 실속 여행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