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국내 주요 스키장들이 오는 21일을 기점으로 겨울 시즌 운영에 들어간다. 스키와 보드를 기다려온 마니아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되면서, 올겨울 스키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 휘닉스 스노우파크, 21일 가장 먼저 문 열어…개장 이벤트도 풍성

강원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 스노우파크는 21일부터 2025~2026 시즌 영업을 시작한다.
올해는 스키장 개장 3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 약 일주일 이상 빠르게 시즌을 열게 됐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제설 여건이 마련됐고, 이에 맞춰 슬로프 준비도 속도를 냈다.

개장일에는 호크 슬로프에서 오프닝 행사가 열리며 현장에서는 ‘개장빵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포춘쿠키 안에는 호텔 숙박권, 리프트권, 워터파크 입장권 등이 무작위로 포함돼 있어 첫날 방문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당일 판매되는 리프트권은 종류와 관계없이 3만 원으로 할인 적용된다.

■ 모나용평도 같은 날 슬로프 개방…연말까지 전면 확대 계획

용평리조트 역시 21일부터 일부 슬로프 운영을 시작한다. 개장 초기에는 초·중급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핑크 슬로프를 우선적으로 오픈하고, 본격적인 적설이 이뤄지는 연말까지 전체 슬로프를 단계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겨울 시즌 동안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크리스마스 갈라 공연, 연말 불꽃쇼, 케이블카 일출 관람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내년 2월에는 주한 외교관과 가족 등 약 500여 명이 참여하는 전통 행사 ‘외국인 스키 페스티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발왕수플래시’는 물웅덩이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로 시즌의 화려한 마무리를 장식한다.

■ 하이원리조트, 지난해보다 22일 빨리 제설…28일 개장 목표

하이원리조트는 본격적인 스키장 개장을 위해 제설 작업에 들어갔다. 개장은 28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3주 빠른 일정이다.
하이원은 기온·습도·풍속 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제설 시스템을 통해 슬로프의 설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곤지암·비발디파크 등 수도권·홍천권 스키장도 내달 초부터 운영

수도권에서도 접근성이 높은 곤지암리조트는 내달 초 슬로프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는 ‘프리미엄 스키 경험’을 강조하며 초급 강습자 전용 슬로프와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파노라마 코스를 대폭 보강했다.

특히 국내 스키장 최초로 ‘모바일 퀵패스’를 도입해 리프트권 구매·결제·렌탈·입장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처리할 수 있게 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역시 내달 초 개장을 예정하고 있으며, 슬로프 정비와 제설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 겨울 레저·관광 시장 회복 기대

예년보다 빠른 추위와 함께 스키장들의 조기 개장이 이어지면서 겨울 레저 시장 전반의 수요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각 리조트는 스키 이용객뿐 아니라 공연·체험·이벤트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가족 단위 방문객 공략에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