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포인트가 제때 활용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모든 카드사에 ‘포인트 자동사용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한다. 그동안 일부 카드사에서만 제공되던 서비스가 전사 확대되는 셈이다.

■ 결제할 때 포인트 먼저 차감…“신청하면 자동 반영”

금감원은 17일, 카드사가 고객 요청 시 포인트를 결제 단계에서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사전에 설정해 둔 금액 단위에 따라 포인트가 먼저 결제되고, 남은 금액만 카드로 청구되는 방식이다.

현재 이 기능을 운영하는 곳은 소수 카드사에 불과하지만, 이번 방안 시행 후에는 전체 카드사로 확대된다.
신청과 해지는 각 카드사의 앱·홈페이지 등에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 고령층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 적용

이번 개선안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65세 이상 고객에게 자동사용이 기본 적용된다는 점이다.
포인트 사용을 놓치는 사례가 고령층에서 유독 많다는 조사 결과가 반영된 조치다.

자동사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ARS나 고객센터를 통해 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 안내는 있었지만 활용은 어려웠던 기존 시스템

현재 카드사들은 포인트가 만료되기 6개월 전부터 이용대금 명세서를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명세서에는 금액과 소멸 시기만 표시될 뿐, 어디서 어떻게 바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안내가 부족해 사용률이 낮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금감원은 명세서 자체를 포인트 사용 창구로 바로 연결하는 ‘원스톱 포인트 사용 서비스’도 신설한다.
앞으로는 QR코드나 바로가기 배너를 스캔하면 즉시

· 포인트 사용

· 현금전환

· 기부

등의 화면으로 이동하도록 설계된다.

■ 올해 말부터 카드사별 순차 적용…고령층은 2026년 2월 시작

각 카드사는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만 고령층 대상 자동사용은 충분한 사전 안내를 거쳐 2026년 2월부터 본격 적용된다.

금감원은 “포인트가 사실상 현금이지만 활용되지 못해 소멸되는 문제를 줄이는 것이 이번 제도의 핵심”이라며 “소비자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