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 산업이 올해도 수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9월 누적 K-푸드(한국 식품) 수출액은 84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8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 가공식품이 60% 차지…라면·커피믹스가 ‘쌍끌이’

전체 K-푸드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가공식품이
52억달러(전년 대비 +6.7%)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특히 라면 수출액이 11억3천만달러로 24.5% 증가했고,
‘한과’를 포함한 과자류는 2%,
‘믹스커피’ 등 커피조제품은 15.8%의 증가율을 보였다.

관세청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K-콘텐츠 인기로
해외 유통망이 확장됐고,
고급화·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김 중심의 수산물도 두자릿수 성장

수산물 수출도 11.2% 늘어난 23억2,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김(海苔) 수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8억8천만달러로,
세계적으로 ‘헬시 스낵(Healthy Snack)’으로 자리 잡으며
수산물 수출을 견인했다.

■ 미국·중국 수출 모두 ‘쌍끌이 상승’

국가별로는 미국이 K-푸드 최대 수출 시장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하며 수출액은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이어 중국(비중 17.7%) 역시 12.5% 성장하며
한중 간 식품 교류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미국에서는 한류·K팝 인기로 한국 식품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중국은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가 수출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 APEC 정상회의서 K-푸드 홍보…29개 기업 참여

정부와 관세청은 오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K-푸드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추진한다.
치킨·라면·떡볶이·순대·한과 등
한국 대표 먹거리를 각국 정상과 외신에 소개하기 위해
29개 기업 및 기관이 공식 협찬사로 참여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정상회의를 통해 K-푸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품의 프리미엄 가치를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 ‘가치 중심 수출’로 전환 중

전문가들은 K-푸드의 성장세가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와 스토리 중심의 수출 전략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라면, 김, 믹스커피 등은 이미
‘간편함·한국다움·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제품으로 자리 잡았고,
향후 ESG·친환경 포장, 저염·식물성 등 건강·지속가능성 테마가
차세대 수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식품산업은 2025년 들어서도
라면·김 중심의 K-푸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 품목은 다양화되고,
시장 역시 북미·중국을 넘어 동남아·유럽으로 확산 중이다.
정부는 APEC 회의를 계기로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