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아 “지금이 정점이 아니다.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했다.
이는 최근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2%, 5배 이상 성장시킨 성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지속 성장 전략’을 다시금 점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 5년 만에 매출 282조·영업이익 26조…‘양적 도약’의 결과
정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2020년 당시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163조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매출은 282조 6,800억 원, 영업이익은 26조 9,000억 원으로 늘며
단기간에 글로벌 ‘자동차 빅3’ 반열에 올랐다.
이 같은 급성장은 ▲전기차 라인업 확충, ▲북미·유럽 생산기지 확대, ▲브랜드 가치 상승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성과의 크기보다 방향이 더 중요하다”며
단순한 매출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 “고객이 모든 것의 시작” — 정의선의 철학
최근 그룹 임원회의에서 정 회장은 반복적으로 “고객 우선주의(Customer First)”를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전기차 수요 둔화(EV 캐즘), 미국의 25% 고율 관세, 중국 브랜드의 저가 공세 등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 기조로 읽힌다.
“가격 경쟁력은 흔들릴 수 있지만, 고객 신뢰는 흔들려선 안 된다.”
— 현대차그룹 관계자
정 회장은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집중하며, 미래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방침이다.
🌏 일본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관세 해법’ 직접 모색
흥미롭게도, 그는 별도의 취임행사 대신 일본에서 열리는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3국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한국 제조업의 역할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경제질서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상징하는 행보다.
🔍 향후 과제: ‘기술 경쟁력 + 고객 신뢰’의 이중 구조
현대차그룹의 과제는 명확하다.
단기적으로는 고금리·관세·경쟁 심화 등 외부 리스크 완화,
중장기적으로는 지속가능한 혁신 구조 구축이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전사적인 R&D 효율화, AI·데이터 기반 생산체계 고도화, 브랜드 감성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체제의 다음 5년은 매출보다 ‘질적 성장’을 향한 실험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테크 모빌리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