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라면’ 글로벌 인기 속 신기록 행진, 하지만 美 관세 리스크 ‘경고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한국 음식 수출에도 불을 붙였다. 극 중 등장한 김밥과 라면 등 K-푸드가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실제 수출액이 급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미국발 관세 인상이라는 새로운 변수도 등장했다.

🔹 100억 달러 돌파, 역대 최단 기록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지난 9월 29일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록을 세웠던 시점보다 18일 빠른 속도로, 역대 최단 기간 돌파 기록이다.

품목별로는 ‘매운맛’과 ‘건강식’ 트렌드가 동시에 주도했다.

라면 수출은 전년 대비 24.7% 증가,

김은 14.1% 증가,

포도는 45.2% 폭등,

김치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한류 콘텐츠에 자주 노출되는 양념·소스류도 9.2% 증가하며 새로운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 수출국 1위는 ‘미국’, 그러나 7월 이후 주춤

국가별로는 미국이 여전히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미국 수출액은 **17억2400만 달러(전년 대비 +15.3%)**를 기록했다. 유럽(15.8%), GCC(9.6%), CIS(5.6%) 등 신시장 개척도 성과를 내며 한국 농식품의 글로벌 입지가 넓어졌다.

하지만 7월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국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6.7% 감소하며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 라면은 -17.8%,

· 과자류는 -25.9%,

· 소스류는 -7.2%,

· 인삼류는 -13.4% 하락했다.

이 같은 둔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와 통관 강화의 여파로 분석된다.


🔹 정부, ‘관세·물류’ 리스크 대응책 마련

정부와 aT는 관세 충격을 최소화하고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지원 전략을 가동 중이다.

K-팝 콘서트·드라마·영화제 등 한류 행사와 연계한 시식·홍보전 확대,

현지 맞춤형 수출 품목 발굴,

UAE 한우 수출, 베트남 참외 수출 등 신시장 개척,

수출기업에 운송비·운영자금 지원 및 환변동보험 자부담 완화 조치 등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aT는 수출정보데스크를 통해 기업 맞춤형 1:1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해외공관 네트워크를 통한 신규 품목 발굴과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케데헌이 만든 ‘콘텐츠-식품 시너지’

〈케데헌〉 속 K-푸드는 단순한 소품을 넘어 문화적 경험으로 전환됐다. 라면을 끓이는 장면이나 김밥을 먹는 장면이 해외 SNS에서 밈(meme)으로 확산되며, ‘직접 먹어보기’ 열풍으로 이어졌다. 콘텐츠가 K-푸드 소비를 견인하는 새로운 수출 촉진 모델로 평가받는다.

🔹 전문가 분석

업계 관계자는 “케데헌 효과로 한류 음식의 잠재 수요가 현실화됐다”며 “하반기에는 관세와 환율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격 안정·브랜드 스토리 강화·유통 다변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