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추석 명절에도 ‘명품 불패’ 공식이 이어졌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Trenbe)는 9월 한 달간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구매 금액 기준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루이비통은 지난 추석 시즌에 이어 올해도 최상위를 지켰다.
구찌(Gucci)는 2위를 유지했고, 샤넬(Chanel)은 전년보다 3계단 상승해 3위로 올라섰다.
뒤를 버버리(Burberry)와 프라다(Prada)가 이으며, 올해 추석 명품 선물 시장의 상위 5위를 형성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톰브라운(Thom Browne), 디올(Dior), 에르메스(Hermès), 셀린느(Celine), 생로랑(Saint Laurent)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디올과 에르메스가 올해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하며 소비층이 더욱 다양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 버버리, 의류 부문 ‘돌풍’…가을·겨울 패션 수요 본격화
브랜드 순위 외에 제품별 판매 순위에서는 버버리가 두각을 나타냈다.
버버리의 ‘HARTFORD 로고 폴로 티셔츠’와 ‘IVERY 체크 셔츠’가 각각 1·2위를 차지했으며,
리버시블 울 케이프(4위), 체크 패치 울 니트(6위), 남성 셔츠(7위), 롱 퀼팅 자켓(10위) 등
총 6개 제품이 상위 10위권에 오르며 가을·겨울 아우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의 ‘인터로킹 벨트’(3위), ‘에이스 수프림 여성 스니커즈’(5위) 역시 꾸준한 인기를 보였으며,
코스(COS)의 ‘드로우스트링 버킷백’(8위)과 롱샴(Longchamp)의 ‘숄더백’(9위)도 순위에 올랐다.
▲ 중장년층은 아우터, 젊은층은 스카프 선호
트렌비는 이번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대별 추천 선물 아이템을 제시했다.
중장년층 고객에게는 버버리, 몽클레르, 막스마라의 아우터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젊은층에게는 루이비통의 방도 스카프가 고급스러우면서 실용적인 선물로 꼽혔다.
▲ 명품 소비, ‘투자형 선물’로 변화
전문가들은 이번 명품 소비 트렌드를 “단순한 사치가 아닌, 가치 보존형 소비”로 해석한다.
루이비통과 샤넬 등 주요 브랜드가 매년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지금 사두는 게 가장 싸다”는 심리로 한정판과 시즌 제품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선물이 아닌, ‘투자형 소비재’로서 명품을 바라보는 인식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구매는 이제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자산 가치가 유지되는 소비로 자리 잡았다”며
“브랜드 간 희소성 경쟁이 향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