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격자형 피드로 개편했던 카카오톡 ‘친구탭’을 원래대로 복원하기로 했다. 이용자 불만이 폭주하면서 결국 기존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돌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카카오톡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표했으나, 친구탭이 소셜미디어식 피드로 바뀌자 “메신저 본질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1점 리뷰’가 쏟아졌고, 자동 업데이트를 끄는 방법이 온라인에 공유될 정도였다.
일부 UI 개선(상태 메시지 크기 확대 등)이 있었지만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고, 카카오 주가가 6만 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결국 카카오는 4분기 내 친구탭을 선택 옵션화하고, 기본 화면을 기존 친구목록으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미성년자 보호 장치도 강화된다. 숏폼 콘텐츠 노출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자, 카카오는 ‘지금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추가하고 관련 설정을 단순화할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외에도 UX·UI 전반에 걸쳐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업데이트를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경청하고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