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을 기점으로 신한·우리·BNK금융지주의 회장 임기가 일제히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 인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내부통제 리스크와 금융감독원 심사 강화, 정책 환경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향방은 안갯속이다.

▲신한지주 – ‘실적 우등생’, 그러나 통제 실패는 부담

신한지주는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경영 승계 절차에 돌입했다.

· 성과: 2024년 당기순이익 4조5천억원대, 올해 상반기에도 3조원을 돌파하며 순항 중. 해외 법인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연간 6조원 순익 달성이 유력하다.

· 약점: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ETF LP 거래 손실(1,300억원) 사건이 연임 심사에서 ‘옥에 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 –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 내부통제는 불안

임종룡 회장은 취임 후 증권·보험사를 편입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털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 성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안정적 이익 구조.

· 변수: 창원지점 대출 서류 위조(178억원), 친인척 불법 대출 사건 등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하락했고, 금감원으로부터 ‘미흡’ 판정을 받았다.


▲BNK금융 – 실적 성장 지속, 건전성 관리 시험대

빈대인 회장은 2024년 역대 최대 순익(8천억원대) 을 기록하며 안정적 리더십을 입증했다.

· 성과: 지방 기반 은행임에도 시중은행 수준의 실적 개선으로 ‘밸류업’ 기대.

· 변수: 연체율이 1%를 넘어서며 부실 위험 신호가 커졌다.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도 100% 이하로 떨어져 리스크 관리가 과제다. 더불어, 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은행 제 기능 못한다”며 공개적으로 질타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공통 관전 포인트 – 감독당국 잣대 강화

금감원은 올해부터 금융지주 CEO 경영승계 절차를 조기 가동하고, 장기 연임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부통제 능력 ▲비은행 포트폴리오 경쟁력 ▲해외 확장성과 ▲주주환원 정책 등이 중요한 심사 기준으로 부상했다.

▲전망 – 실적 vs. 통제 리스크

세 곳 모두 실적 측면에서는 연임 명분이 충분하다. 그러나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에서 드러난 약점이 치명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레이스는 “누가 실적과 거버넌스의 균형을 더 설득력 있게 입증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