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Swatch)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풍자한 이색 시계를 내놓았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공개된 이번 한정판 제품의 이름은 ‘WHAT IF…TARIFFS?(만약…관세가?)’다.
■ 디자인에 담긴 ‘39% 관세’ 풍자
시계는 베이지 톤 밴드와 프레임에 파란색 다이얼을 적용했으며, 눈길을 끄는 포인트는 숫자 3과 9의 위치가 뒤바뀌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3이 자리 잡아야 할 곳에는 9가, 9가 있어야 할 곳에는 3이 들어가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스위스에 부과한 39% 고율 관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장치다.
가격은 139스위스프랑(약 24만 원)이며, 스위스 내에서만 한정 판매된다. 현재 수요가 폭발해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배송이 1~2주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가 붙었다.
■ 스와치의 메시지
스와치 측은 “이번 제품은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정치적 풍자와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며 “관세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에 대한 일종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구체적인 판매량은 밝히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국이 스위스에 대한 관세 정책을 변경할 경우, 이 모델은 즉시 판매가 중단된다고 밝혔다.
■ 미국-스위스 관세 갈등의 배경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연합(EU) 국가들에는 15% 관세를 적용했지만, 스위스에는 39%라는 최고 수준의 관세를 매겼다. 스위스는 시계와 명품 수출 의존도가 높아 직격탄을 맞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역 불균형 해소에 협조하지 않은 스위스 정부에 불만을 표출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스위스와 합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 이번 스와치의 행보는 단순히 시계 제작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가 정치적 메시지를 디자인으로 풀어낸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