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도 스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외모와 정신 건강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나를 위한 소비’라는 의미의 ‘미코노미(me+economy)’ 트렌드가 전 연령층에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 외모 가꾸는 남성들, 고액 피부과 결제 ‘급증’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피부과에서 100만 원 이상 결제한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증가율은 무려 73.7%에 달해,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신한카드는 이를 두고 “외모도 하나의 사회적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제모, 레이저 시술 등 고급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러닝·정신과 상담도 소비 트렌드로

같은 기간 러닝 전문 매장 이용 금액은 216% 급증, 이용 건수도 203%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가 전체의 3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여성 이용자 비중도 38%에서 43.9%로 확대됐다.

정신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정신건강의학과 이용 건수는 11.4% 증가했고, 연령대별로 상담 주제도 다양화됐다.

· 20대: 진로·연애

· 30대: 아동·부부·직장 문제

· 40대: 청소년 문제

· 50대 이상: 우울감·무력감 중심

이는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함께 자기관리의 영역이 정신과 육체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인식의 확산으로 풀이된다.

▲ ‘미코노미’ 시대…“나를 위한 소비에 아끼지 않는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소비 트렌드가 아니라 개인의 행복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기 투자 행위로 해석된다. 특히 사회적 평가가 중요해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외모나 심리적 안정감이 하나의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미코노미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문화적 전환을 의미한다”며 “관련 산업 전반에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