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대규모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추진 과정에서 미국 측이 한국 조선업계의 숙련 인력 지원을 요청하면서도, 강성 노조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 대신 노조 경력이 없는 젊은 인력을 우선 파견해달라는 비공식 요청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마스가 프로젝트 핵심은 ‘미국 조선업 부활’
미국 정부는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한국 조선사와 손잡고 현지 조선소 인수·확장, 선박 건조, 유지·보수·정비(MRO), 그리고 인력 양성까지 포괄하는 협력 모델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한국의 우수한 용접·조선 기술을 미국 현장에 전수하는 ‘인력 지원·양성’ 부문이 핵심 축으로 꼽힌다.

‘노조 경험 없는 20대’ 파견 요구 배경
익명의 한미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될 인력이 미국 내 조선 현장의 유연한 생산성을 저해하지 않기를 원하며, 이에 젊고 노조 활동 경험이 없는 인력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 측은 오랜 경력과 경험을 가진 50~60대 은퇴 예정 숙련자 위주 파견 방안을 검토 중이었으나, 이 같은 미국의 요청으로 인력 구성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청년층 대거 유입 위한 비자 지원 논의
미국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청년층이 장기 체류할 수 있도록 특수 비자 발급 방안도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20대 한국 조선 기술 인력이 미국 현장에서 직접 기술 교육은 물론, 실전 경험을 쌓는 구조가 마련될 전망이다.

산업부 장관 “일자리 창출 계기” 기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한국 조선업 숙련 인력이 미국으로 파견되면, 국내 조선소의 인력 재배치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필리십야드 등 국내 대형 조선소 현장은 이미 미국 프로젝트 준비를 위한 기술 교육 및 현지 수요 조사에 한창이다.

이번 협력은 미국 조선업의 역량 회복과 한국 조선사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향후 인력 구성 방식과 비자 지원 방안이 프로젝트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