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 아워홈이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가 1분기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제조서비스 부문(단체급식·외식·베이커리)을 매각 대상으로 논의하면서, 유통·급식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워홈은 국내 단체급식 시장 1위 사업자로, 작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인수된 이후 종합 외식·급식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5위 신세계푸드의 단체급식 인수는 아워홈으로선 고객사 다변화와 규모의 경제 달성, 운영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다.
반면 신세계푸드는 제조서비스 부문의 매각을 통해 핵심 역량인 유통·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브랜드버거와 베이커리 등 외식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급식 부문의 고정비 부담을 줄여 재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몇 가지 리스크를 지적한다. 첫째, 단체급식 시장의 저마진 구조다.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 상승 압박으로 이미 사업부 전반의 영업이익률이 3% 내외에 머물러 있어, 대규모 인수 부담이 수익성 개선으로 곧장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둘째, 통합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직·문화 통합 비용이다. 아워홈과 신세계푸드의 업무 프로세스 차이를 얼마나 빠르게 조율하느냐가 인수 성공의 관건이다. 셋째, 정부의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다. 공공기관·학교 급식 시장에서의 독과점 우려가 높아지면, 인수 후 영업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공식적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워홈은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목표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신세계푸드는 “사업구조 강화와 협력 방안 모색 차원”이라고 각각 설명했다.
급식·외식 시장의 ‘큰손’인 두 회사가 매물·인수자 입장에서 각각 전략을 조율하는 모습은, 업계 전반에 자본 재편과 사업 구조 혁신의 물결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거래가 성사될 경우, 단체급식 경쟁 지형도 근본적으로 변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