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Inc가 올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11조9천763억원)을 기록했지만, 신사업 부문의 적자 구조와 낮은 이익률은 중장기적 부담으로 남는다. 매출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19%)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으나, 성장사업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적자 규모가 3천301억원으로 확대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먼저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 등을 아우르는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10조3천44억원의 매출을 올려 17% 성장했다. 활성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2천39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이익 기여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미하다. 전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7%에 불과해, 막대한 물류·인프라 투자 비용이 이익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지점은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이다. 이 부문 매출은 1조6천719억원으로 33% 급증했으나, 투자 비용 증가로 인해 적자 폭도 키웠다. 지난해 –2천740억원이던 EBITDA 적자 규모는 올해 –3천301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대만과 파페치 사업에서의 고속 성장이 현지 물류망 확충과 마케팅 지출 증가를 동반하며 이익 실현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쿠팡의 흑자 전환 배경에는 일회성 요인도 작용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1천682억원)이 반영된 기저효과로 올해 영업이익이 2천9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이를 제외한 일상적 영업이익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당기순이익(435억원) 역시 전년 동기 순손실 대비 반전했으나, 중복투자를 계속하는 한 순익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경영진은 “매출 확대와 고객 기반 강화를 우선 과제로 두고 수익성은 추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면 추가 자본 조달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자상거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로모션·배송 경쟁 과열로 인한 수익성 압박은 오히려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쿠팡이 지속 가능한 이익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지 사업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로 마진 개선, 그리고 신사업의 구조조정 등 다각도의 해법이 필요하다. 매출 신기록 이면에 숨은 ‘남는 장사’를 만드는 과제에 얼마나 빨리 답을 찾느냐가 기업의 다음 과제를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