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업계를 선도해온 넷플릭스가 이제 AI 도입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제작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는 AI 영상 생성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스타트업 런웨이(Runway)의 ‘Gen-4’와 ‘Act-2’를 시범 도입해, 예산 한계를 극복하고 제작 속도를 대폭 높였다.
첫 번째 사례는 오리지널 시리즈 《엘 에테르나우타(El Eternauta)》의 대규모 재난 장면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건물 붕괴 연출이 예산 초과 위기에 직면하자, 넷플릭스 산하 프로덕션인 AIRLINE Studio가 AI 모델을 활용해 해당 장면을 생성했다. 이 작업은 전통적인 VFX보다 열 배 빠른 처리 속도와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완성되어, 제작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동시에 AI의 실용성을 입증했다.
런웨이의 Gen-4는 캐릭터와 배경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Act-2 모듈을 결합하면 실제 배우의 모션 캡처 데이터를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어, 모션 캡처 장비와 스튜디오 사용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서랜도스는 “AI 도입으로 제작 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됐고, 그만큼 창작자들이 스토리와 연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미 할리우드 주요 스튜디오들도 생성형 AI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소니픽처스와 라이언스게이트는 자체 AI 연구팀을 꾸려 영상 제작 공정에 AI를 접목 중이며, 디즈니 역시 과거 미드저니 저작권 분쟁을 겪으면서도 런웨이 기술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아울러 구글·오픈AI·어도비·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 기업들은 저마다 고유의 영상 생성·편집 AI 모델을 잇달아 발표하며 시장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AI 확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지 배우·작가 노조들은 “AI가 창작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며 사용 자제와 보상 체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배우 얼굴 복제에 따른 초상권 문제, AI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 논란도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비 절감과 일정 단축이라는 실익이 뚜렷한 만큼 업계 전반에 AI 도입 불가피론이 확산되는 추세다.
넷플릭스 경영진은 “AI는 단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창작자의 역량을 더욱 확장해주는 조력자”라면서, 절감된 예산을 다시 콘텐츠 품질 향상에 투자해 ‘창의적 선순환’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넷플릭스가 AI를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시각효과와 스토리텔링을 선보일지,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ChatGPT에게 묻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