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아침식단 풍경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우유에 말아 먹는 시리얼’이 대표적 아침 메뉴로 자리 잡았지만, Z세대(1997~2007년생)를 중심으로 간편하면서도 영양을 강조하는 대체식품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시리얼 판매 25년째 뒷걸음
시장조사기관 닐슨IQ에 따르면 2020~2021년 미국 가정의 시리얼 구매량은 약 25억 개에서 21억 개로 13% 감소했다. 코로나19 기간에 가정에서 시리얼 소비가 일시 반등했으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하락세가 뚜렷하다. 팩트는 분명하다. 단순 탄수화물과 인공첨가물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면서, 과거 같은 아침식사 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 것이다.

“간편함 넘어 건강까지”
Z세대는 아침에 요거트, 단백질 셰이크, 그릭요거트 볼 같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식품을 선호한다. 이들은 시리얼처럼 오래된 브랜드의 향수를 따르기보다,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원재료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다. 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이 세대는 아침에 과일·채소를 곁들이거나, 상황에 따라 식사를 건너뛰기도 한다. 시리얼은 오히려 간식 시간으로 밀려나 ‘오후 티타임 메뉴’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해졌다.


업계 대응과 과제
전통의 강자 켈로그 그룹은 2023년 시리얼 사업을 분사해 ‘WK 켈로그’라는 별도 법인을 출범시켰으나, 순부채 증가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식음료 기업들은 무설탕·고단백·저탄수화물 제품군을 속속 출시하며 Z세대의 ‘건강 취향’에 적극 대응 중이다.

국내 시장에도 닮은 변화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헬시 플레저’ 바람이 불며, 곤약·두부 등으로 만든 대체 식품과 스무디·단백질 음료가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8년 890억 원 규모였던 단백질 식품 시장이 2026년 약 8,000억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아침식사의 세대 교체는 단순한 식품 트렌드를 넘어, 개인의 건강 관리를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이 소비 전반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 아침 메뉴는 변화를 맞았지만, 건강과 간편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아침 혁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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