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설립 8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CEO인 리차드 텅(Richard Teng)은 플랫폼의 진정한 경쟁력에 대한 철학을 명확히 밝혔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단순했다. “우리를 지탱한 것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2억 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사용자 중심 전략 재확인”이자 “규제 리스크 속 생존 전략”으로 해석한다.


▶️ “기술이 아니라 사람” – 텅 CEO의 전략적 발언

바이낸스는 그간 ‘최첨단 기술력’과 ‘혁신적인 금융 상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왔다. 하지만 텅 CEO는 창립 8주년을 맞아 의외로 소박한 진단을 내놓았다.

“우리를 강하게 만든 것은 사용자입니다. 그들의 신뢰가 없었다면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감사인사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을 재조명한 것이다. 전 세계 수억 명의 개인 투자자가 바이낸스의 유동성, 거래량, 수익의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CZ의 그림자 넘어서는 리더십 시도

바이낸스는 2017년 자오창펑(Changpeng Zhao, CZ)이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설립한 이래, 극적으로 성장했다. BNB 토큰 발행,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구축, 글로벌 서비스 확장 등 CZ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모든 전략을 이끌었다.

하지만 2024년 말 CZ가 법적 리스크와 규제 압력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자, 새 CEO 리차드 텅에게는 “CZ 시대의 그늘을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번 발언은 기술 중심 설립자 이미지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중심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규제당국의 시선을 의식해 “우리의 진짜 무기는 이용자의 신뢰”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으로 해석된다.

▶️ 사용자 신뢰 확보의 필요성과 도전

리차드 텅이 강조한 ‘사용자 우선’ 전략은 단순한 홍보문구가 아니다.

글로벌 규제 압박 강화 → 사용자 보호·준법 경영 필수

과거 탈중앙화·익명성 강조 → AML(자금세탁방지)·KYC(실명확인) 규제 대응 필요

신뢰 위기 시 대규모 자금 이탈 가능

바이낸스는 이미 여러 국가에서 규제 문제로 제재나 퇴출을 경험했다. 사용자의 신뢰를 잃으면 거래량과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다는 현실적 위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셈이다.

텅 CEO의 이번 발언은 **“우리는 규제기관이 아닌 사용자에게 충성하겠다”**는 의미이자, 동시에 **“규제를 피하지 않고 사용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양면 메시지다.

▶️ 8주년 글로벌 캠페인 예고 – ‘커뮤니티 강화’의 상징

바이낸스는 이번 8주년을 맞아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캠페인

커뮤니티 밋업

교육 콘텐츠 확대

사용자 인터뷰 및 스토리 공유

이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우리가 여러분의 플랫폼”임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행보다.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중앙집중형 거래소(CEX)의 경쟁은 ‘수수료 전쟁’이 아닌 ‘신뢰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바이낸스의 8주년 행보는 이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 CZ의 비전과 AI – 차별화의 또 다른 축

한편 창립자 자오창펑도 최근 AI의 법률 적용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복잡한 규제와 법률을 AI로 간소화할 수 있다”**며 사용자 보호와 이해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규제당국과의 갈등을 줄이고, 더 많은 사용자가 진입장벽 없이 서비스를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비전이다. 텅 CEO가 강조하는 ‘사용자 우선’ 전략과 방향을 같이한다.

▶️ 전망 – 사용자 기반, 최대 자산이자 최대 리스크

바이낸스는 전 세계 2억 8,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 기반을 자랑한다.

이는 최대 경쟁력이자 최대 리스크이기도 하다.

사용자 신뢰를 잃는 순간, 대규모 자금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

각국 규제와 협의하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리차드 텅의 메시지는 단순한 감사 인사를 넘어, 바이낸스의 미래 전략을 집약한다. “기술 혁신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사람이다.”

암호화폐 산업이 성숙하면서, 기술의 한계와 사용자의 권리가 주요 전장이 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8주년 전략은 이런 시장의 변화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