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보조금 경쟁이 벌어지며 주말 사이 갤럭시S25 모델 일부가 ‘품절 사태’까지 겪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인해 신규 가입 제한 상태에 빠진 틈을 타,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 것이다.


📲 단말기 가격 115만 원…보조금은 최대 120만 원?

최근 KT와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256GB 기준)**에 대해 100만 원이 넘는 번호이동 보조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KT 기준 105~109만 원, LG유플러스는 최대 120만 원까지도 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고가가 115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료 폰’이라는 소비자 반응도 나올 법하다.
여기에 각종 사은품, 제휴 할인까지 더해지면 실질 체감가가 ‘마이너스’에 가까운 수준이 된 셈이다.

📈 하루 만에 번호이동 2배 폭증…시장 판도 흔들리나?

보조금 경쟁은 즉각 효과로 이어졌다.
6월 14일 하루 동안 번호이동 건수는 2만3390건, 전일(1만2228건) 대비 91% 폭증했다.
이동한 가입자 대부분은 SK텔레콤에서 KT 또는 LG유플러스로 넘어간 사용자다.

이는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건으로 신규 가입 중단 조치를 받은 틈새를 두 경쟁사가 효과적으로 파고든 결과로 보인다.

🧨 SK텔레콤, 10년 지킨 점유율 붕괴…유심 교체로 복귀 준비 중

해킹 여파는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5월 두 달 동안 SK텔레콤을 떠난 가입자 수는 50만 명, 시장 점유율 40%가 10년 만에 무너졌다.
이에 정부는 신규 가입 중단 행정지도를 내렸고, SK텔레콤은 6월 20일까지 유심 교체를 완료한 후 영업 재개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16일부터는 일부 단말기를 대상으로 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 기반의 신규가입을 선행 오픈했다.
다만 구형 단말기는 지원되지 않으며, 최신 스마트폰에 한정된다.

🔥 “전면전 예고”…SKT 복귀 땐 보조금 더 커질까?

SK텔레콤의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업계는 보조금 전면전이 재점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가입자 탈환을 위해 공격적 가격 전략을 내세울 경우, 현재의 100만 원 보조금은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단말기 실구매 가격의 왜곡과 불법 보조금 논란을 낳을 수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선 체감 부담이 낮아지는 '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미디어하우 시선: “보조금 경쟁이 아니라 신뢰 경쟁이 되어야 한다”

이번 보조금 사태는 단순한 가격전이 아닌, 신뢰 잃은 통신사와 이를 기회 삼은 경쟁사의 치열한 주도권 전쟁이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결국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싸게 파는 폰'이 아니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해킹·사고 이후, 어떤 통신사가 재빠르게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지원체계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시장을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