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의 주도 아래 가맹점주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위원회'를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이번 위원회는 점주와 본사가 실질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경영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제도적 장치로 마련됐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홍콩반점0410 점주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빽다방·한신포차·새마을식당 등 주요 브랜드 가맹점주들과 총 11차례에 걸쳐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현장의 요구와 고충을 듣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준비 과정이었다.
상생위원회는 더본코리아와 법무법인 덕수가 공동으로 운영하며, 월 1회 정기 회의를 열어 접수된 점주들의 의견을 검토하고 주요 사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필요 시 정책 변경이나 제도 개선도 추진되며, 실행 가능성 검토를 거쳐 실질적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올해 초 약 300억 원 규모의 상생 지원안을 발표한 바 있다. 농지법 및 원산지표시법 위반 등으로 백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일부 점주들이 이미지 타격을 입은 데 따른 대응이었다. 당시 본사 전액 부담으로 짜장면을 3,900원, 아메리카노를 500원에 제공하는 릴레이 할인 캠페인을 시행해 소비자 신뢰 회복과 점주 부담 경감에 나섰다.
백 대표는 “간담회에서 점주님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상생위원회는 이를 제도적으로 반영해 미래를 함께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점주와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혁신적 협력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백 대표가 방송 활동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본사의 조직 쇄신과 가맹점과의 관계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한 더본코리아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상생 행보를 구체화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