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을 상대로 한 공갈 사건이 법원의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한때 손 선수와 교제했던 20대 여성 A씨와 그의 현 남자친구인 40대 B씨가 협박과 금품 요구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것입니다.


📌 “임신했다” 주장하며 초음파 사진 전송…결국 3억 원 받아내

사건의 시작은 지난해 6월. A씨는 손흥민 측에 임신했다며 초음파 사진을 전달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거액을 받아냈습니다. 손흥민 측은 결국 3억 원을 건넸고, A씨는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임신 시기”를 주장했지만, 손흥민 측과의 진술 간에는 시점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남자친구 B씨는 ‘2차 협박’…“언론에 터뜨리겠다”며 7천만 원 요구

더 놀라운 건 A씨의 현 남자친구인 B씨의 행보입니다. 그는 지난 3월, 손흥민 측에 다시 연락해 “언론에 폭로하겠다”는 말과 함께 7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손흥민 측이 이에 응하지 않았고, 이후 두 사람은 고소당해 지난 14일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체포 직후 두 사람의 주거지를 압수수색, 휴대폰 및 관련 자료를 확보해 자료의 진위와 범행 경위를 집중 수사해왔습니다.

🕵️ “공모했나” 질문에 고개만…“죄송하다”는 한 마디 남긴 공범

이날 영장심사에 모습을 드러낸 두 사람은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 호송차에서 하차해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에서 쏟아진 취재진의 질문—“공갈 혐의 인정하느냐”, “초음파 사진 진짜인가?”, “공모 여부는?”—에 A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B씨만 유일하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심문을 마치고 나온 A씨는 공모 여부에 대해 “아니요”라고 부인했지만, 혐의 인정 질문에는 고개를 젓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늘 중 결정…사건 수사 본격화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두 사람에 대한 영장 여부를 심사했으며, 구속 결정은 이르면 당일 저녁 중 나올 예정입니다. 경찰은 확보된 디지털 자료를 바탕으로, A씨가 주장한 초음파 사진의 진위 여부, 그리고 협박 과정에서의 공모 정황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 연예·스포츠 스타 협박, 다시 수면 위로…“경계 대상은 낯선 범죄가 아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연예인 이슈가 아닙니다. 공인의 사생활을 악용해 금품을 노리는 범죄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매체와 SNS를 통한 정황 왜곡이나 이미지 조작 사례는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 측의 침착한 대응과 경찰 수사는 사적 관계가 범죄로 악용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