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2일, 미 하원 국방 예산 청문회에서 살루드 카르바할(Salud Carbajal) 민주당 하원의원이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에게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당신은 미국의 수치이며, 국방장관으로서 부적격하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사임을 촉구했다.

■ 문제의 발단: 군사기밀 유출 의혹

카르바할 의원의 분노는 헤그세스 장관이 '시그널(Signal)' 비공식 메신저 그룹 채팅을 통해 미군 전투기 공격 시각을 공유한 정황에서 비롯됐다. 해당 대화방에는 《애틀랜틱》 편집장 제프리 골드버그, 그의 가족, 변호사 등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헤그세스 장관은 공식 정부 기기가 아닌 개인 휴대전화로 해당 채팅방에 접근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보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다.

“당신은 기밀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미군의 생명을 위협했고, 법을 어겼습니다. 이런 행동은 국방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하기에 충분합니다.”
– 살루드 카르바할 의원

■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에도 "모호한 답변"

청문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지지한다”는 모호한 입장만을 반복하며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이에 카르바할 의원은 “이게 과연 리더십이냐”며 언성을 높였고, 결국 “질문할 가치도 없다. 당신은 리더로서 가치가 없다”고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 군 내부 충성 문제까지… “트럼프에 충성해야 군 복무 가능하냐?”

또한,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충성심이 미군 복무의 조건이냐는 질문도 던졌으나, 헤그세스 장관은 끝내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카르바할 의원은 인내심을 잃고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이 나라에 대한 모욕입니다. 당신은 사임해야 합니다. 미국은 유능한 사람이 이끌어야 합니다.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세요!”

이 발언 이후, 공화당 소속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국방위원장은 “품위를 지켜달라”며 회의를 정리하려 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격앙된 상태였다.

🔍 정리: '전선에 선 국방 수장', 신뢰를 잃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청문회 해프닝이 아니다. 국방 수장이 민간 메신저 앱으로 군사 작전을 공유하고, 정치적 중립성조차 명확히 하지 않는 태도는 미국 안보의 핵심 신뢰 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문제로 해석된다.

야당뿐 아니라 여야 의원 모두가 그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향후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