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양자 컴퓨팅의 ‘변곡점’ 도달을 선언하며, AI 인프라 확대와 유럽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GTC 유럽’ 행사에서 “향후 몇 년 내, 특정 문제 해결에서 실질적인 양자 컴퓨팅의 응용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과거 “상용화까지 20년은 걸린다”던 발언에서 크게 선회한 것이며, 기술의 상용화 속도에 자신감을 드러낸 대목이다.


🔬 양자+고전 컴퓨팅 융합 플랫폼 ‘쿠다 Q’ 공개

황 CEO는 엔비디아가 개발 중인 **오픈소스 하이브리드 플랫폼 ‘쿠다 Q(CUDA-Q)’**를 통해 양자와 고전 컴퓨팅의 병렬 운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쿠다 Q는 양자의 불안정성과 연산 한계를 GPU 기반 고전 연산이 보완하는 구조다. 이는 양자 하드웨어 기업들과의 협업을 전제로 하며, 초기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유럽 중심 ‘산업용 AI 클라우드’…20개 AI 팩토리 설립 선언

주목할 점은 유럽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이다. 황 CEO는 “유럽 전역에 20개의 AI 팩토리를 추가하고, 2년 내 컴퓨팅 용량을 10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업용 AI 클라우드’**라는 개념은 지금까지의 일반적 AI와는 결이 다르다. 이 클라우드는 가상 풍동(wind tunnel) 설계, 실시간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고도화된 산업설계에 특화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프랑스의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 협업해 최신 칩 ‘블랙웰’ 기반의 인프라도 유럽 내에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 유럽, AI·양자 컴퓨팅의 ‘기회의 땅’ 되나?

엔비디아는 이날 발표에서 유럽 내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대한 적극적 파트너십과 투자 의사도 피력했다. 프랑스 양자 스타트업 ‘Pasqal’과의 교류를 예시로 들며, 유럽 내 기술 생태계가 성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전문가 시각:
“유럽은 데이터 보호 규제가 엄격하고 에너지 효율성 기준이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 AI·양자 솔루션을 상용화하려면 고신뢰성·고효율성 기술이 전제돼야 하며, 엔비디아의 행보는 이를 겨냥한 포석으로 보인다.”

📈 전망: 엔비디아의 전략은 AI칩 기업을 넘어 '산업 솔루션 파트너'로 진화 중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칩 제조 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맞춤형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GPU 연산 중심의 ‘쿠다 생태계’에 양자컴퓨팅과 AI 클라우드, 산업 시뮬레이션을 더함으로써, AI의 물리적 활용 범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