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미국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Coco Gauff)가 2025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Aryna Sabalenka)를 상대로 6-7(5), 6-2, 6-4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고프에게는 첫 롤랑가로스 우승이자, 미국 여성 선수로는 2015년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 첫 세트는 접전, 이후는 고프의 무대

비 오는 날씨와 강풍 속에서 열린 결승전. 사발렌카는 초반부터 강한 포핸드로 1세트에서 4-1 리드를 잡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고프는 흔들리지 않고 빠른 발과 집중력으로 반격에 나섰고, 결국 타이브레이크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1세트를 아쉽게 내준 고프는 2세트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강한 리턴과 공격적 랠리 운영으로 사발렌카를 압박하며 6-2로 단숨에 따라붙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고프는 침착한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했고, 사발렌카의 70개에 달하는 무리한 실수를 유도하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 경기 후, 감격의 눈물 흘린 고프

결승 포인트가 끝난 순간, 고프는 코트에 무릎을 꿇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 차례 매치 포인트를 놓쳤지만, 이어진 랠리에서 사발렌카의 공이 아웃되며 승부는 끝났다.

시상식에서 고프는 **“프랑스 관중 여러분, 제가 뭘 했길래 이렇게 응원해주시는지 모르겠어요”**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가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말을 인용해 **“의심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라이벌 사발렌카, “더 강하게 돌아올 것”

첫 프랑스오픈 결승 무대에 오른 사발렌카는 패배 후 눈물을 보이며 팀에게 사과했다. 그녀는 **“최악의 결승이었지만, 다시 더 강해질 것”**이라는 의지를 남겼다.

◆ 미국 여자 테니스, 다시 부흥의 신호탄?

이번 대회는 미국 여자 테니스에게도 의미 있는 대회였다. 고프는 8강에서 2025 호주오픈 챔피언 매디슨 키스를 꺾었고, 미국 여성 선수들이 2025년 첫 두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성과를 냈다.

고프는 2023년 US오픈에서도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꺾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이번 우승은 그 연장선에 있는 성과다.

◆ 셀럽들도 축하 행렬

경기장에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가 관중석에서 고프를 응원했고, 매튜 맥커너히도 SNS를 통해 **“첫 클레이코트 타이틀 축하해”**라며 축하를 전했다.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빌리 진 킹도 “환상적인 경기였다”며 고프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