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납품된 빵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며, 또다시 급식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사태의 중심엔 '친환경 건강 먹거리'를 내세운 풀무원의 식자재 계열사, 풀무원푸드머스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월 5일,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에서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안양시의 OEM 제빵업체에서 제조되었으며, 충북 청주·진천 지역의 학교 및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원으로 지목됐다.
해당 제품은 전국 100여 개 학교·유치원 급식소에 납품되었으며, 현재까지 100여 명 이상의 학생과 어린이들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와 질병관리청, 각 지방자치단체는 긴급히 유통 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고, 회수 대상 제품만 해도 약 2만8000개에 달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이미 2018년에도 ‘우리밀 초코블라썸 케이크’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전국 50여 개 급식소에서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태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제조사의 책임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업계는 이번 사안으로 풀무원 계열 브랜드가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풀무원푸드머스는 **2024년 기준 연 매출 약 67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대의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사고로 급식시장 내 점유율과 평판 모두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풀무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운 만큼, 위탁 제조 방식이라 하더라도 공급사로서의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친환경, 안전 먹거리를 표방하며 공공 급식시장 확대에 힘써온 풀무원이 정작 위생관리 시스템에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당국은 회수와 동시에 행정처분 여부를 검토 중이며, 관련 제조사와 유통사에 대해 영업정지 등 제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정확한 공급처 및 재고 회수 현황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비자들에게는 해당 제품을 즉시 섭취 중단하고 반품할 것을 권고한 상태다.